옛 소련 의사가 밝힌 김일성의 장수 비법

  • 입력 2005년 10월 28일 17시 12분


"당시 70세였던 김일성(金日成) 주석은 '남성의 힘'을 되찾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옛 소련의 저명한 유전학자며 의사인 겐나디 베르디셰프(75) 박사가 27일 우크라이나의 노브이 TV를 통해 김 주석의 건강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베르디셰프 박사는 옛 소련 시절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소련공산당 서기장과 중국 덩샤오핑(鄧小平) 주석, 인디라 간디 인도 수상 등 사회주의권 지도자들에게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는 비법을 조언했다.

김 주석의 요청으로 1982년 북한을 방문한 베르디셰프 박사는 "김 주석은 평양에 자신을 위한 장수연구소를 설치하고 철저하게 건강관리를 한 덕분에 놀랄 정도로 건강했다"고 회고했다. 장수연구소 간부들은 모두 군 장성이었고 연구소장은 늘 김 주석을 수행했다.

김 주석은 베르디셰프 박사에게 정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는 것. 진찰 결과 어떤 효소가 신경계통을 침범해 성기관의 신경세포 간 화학적 신호 전달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효소의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이 들어있는 약초를 캐기 위해 북한의 소년단이 총동원됐다.

이 약초에서 추출해 만든 약물로 효과를 본 김 주석은 "전처럼 성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흡족해하며 베르디셰프 박사에게 인민우호훈장을 줬다.

베르디셰프 박사는 김 주석의 건강 유지를 위해 남극의 빙하 밑 200m 깊이에서 파낸 천연수를 마시도록 권했다. 완전 청정수로 노화를 촉진하는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없어 브레즈네프 서기장도 마시던 이 물은 매달 남극에서 모스크바를 거쳐 평양으로 공수됐다.

그는 또 "덩 주석은 20여명의 의사들로부터 건강관리를 받으며 매일 50g의 따뜻한 사케(淸酒)를 마시고 1주일에 한 번 우유목욕을 해 당시 75세의 나이에도 혈색이 무척 좋았다"고 회고했다.

1977년부터 노화방지 연구를 해온 베르디셰프 박사는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축소한 구조물 안에서는 영하 15도의 추위에도 물이 얼지 않는다는 신비한 사실을 보여줘 '피라미드 박사'로 유명하다.

그는 키예프 근교에 직접 축소판 피라미드를 짓고 살며 피라미드와 장수의 연관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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