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KRC 조사]50% “전교조 반대”- 46% “나는 중도성향”

  • 입력 2005년 11월 7일 03시 06분


■사회 경제분야

여론조사 대상자 2명 중 1명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해 반대했고,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중도’라고 답했다.

‘전교조에 대해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52.7%가 반대했고, 지지한다는 대답은 29.4%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7.9%.

연령대가 높을수록 전교조에 대한 반대 의견이 높았다. 20대는 48.0%, 30대는 42.8%가 반대했고 50대 이상은 60.2%가 반대했다.

성별로는 남성 반대율(57.3%)이 여성(48.3%)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았다.

이념 성향에 대한 질문에 46.4%는 중도라고 답했고 진보는 25.4%, 보수는 22.9%라고 대답했다. 여성은 중도 성향이 남성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51.5%로 나타났다. 그만큼 남성은 진보 또는 보수에 대해 뚜렷한 의견을 밝혔다는 뜻이다.

서울은 독특하게 진보, 중도, 보수가 모두 약 33%로 비슷했다. 대구 경북지역은 보수 성향이 26.4%로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중에 가장 높았다. 반면 광주 전라지역의 보수 성향은 12.4%로 가장 낮았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가구별 경제 사정과 내년 경기 전망에서 모두 ‘변함없다’는 답변이 많았지만 과거 경제 사정은 ‘나쁘다’에, 내년 경기는 ‘나아진다’에 무게가 실렸다.

경제 사정에 대해 ‘나쁘다’는 응답(49.6%)이 ‘비슷하다’(42.2%)보다 높았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7.8%에 불과했다.

특히 20대는 34.2%가 나쁘다고 답한 반면 50대 이상은 66.3%가 나쁘다고 답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체감 경기가 좋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서울(53.5%)의 체감 경기가 가장 나빴고 이어 대구 경북(51.6%), 인천 경기(48.6%) 순이었다.

내년 경기 전망은 ‘좋아질 것’이란 응답(33.6%)이 ‘나빠질 것’(27.1%)보다 높았다. ‘비슷할 것’이란 응답은 35.8%.

연령대가 낮을수록 내년 경기에 긍정적이었다. 20대의 40.2%가 좋아질 것으로 내다본 반면 50대 이상은 26.4%만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광주 전라지역(40.6%)이 가장 높았고 강원 제주지역(19.8%)이 가장 낮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후보지가 있는 대전 충청지역은 좋아질 것이란 응답이 33.5%에 머물러 아직 ‘행정도시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외교상 중요하게 여길 국가” 美-中이어 北 3위▼

■ 외교안보

‘북한이 에너지 지원과 체제 안정을 보장받는다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여론조사 응답자의 70.3%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포기할 것’이란 대답(24.4%)보다 월등히 많았다.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불신감이 상당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눈에 띄는 대목은 20대 10명 중 8명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것. 30, 40대와 50대 이상은 66∼68%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젊은 층이 북한에 더 호의적이라는 통념과는 다소 배치되는 결과로 보인다.

‘한국이 외교상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국가’가 어디인지를 물은 데 대해서는 미국(55.2%)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28.6%), 북한(8.0%), 일본(3.4%), 러시아(0.6%), 기타(0.4%) 순이었다. 20대는 49.7%가 미국을 꼽은 데 비해 50대 이상은 65.0%가 미국을 꼽았다.

지난해 5월 본보 조사 때는 외교상 가장 중요한 국가로 중국(48.3%)을 꼽은 응답자가 미국(38.1%)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역전된 것은 김치파동 등 정치 외교 현안이 대두하면서 중국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줄어든 반면 미국의 외교 정치적 영향력을 더 중요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을 꼽은 답변이 3.4%에 불과한 것은 국가에 대한 호감도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역사 교과서 왜곡 등으로 사사건건 한국을 자극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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