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에 말할 내용을 적어 온다고 해서 ‘수첩공주’, ‘200단어 공주’라고 불린다는 말에 그는 “200단어로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면 기막힌 기술”이라고 받아 넘겼다. 이어 “수첩은 굉장히 중요하다. 기자 분들도 다 갖고 있지 않느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 대표는 이날 한번도 수첩을 꺼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경제문제 등과 관련된 통계수치를 인용해 대화를 풀어나갔다.
그는 투기와 투자의 차이점을 묻자 “공공의 이익을 훼손하느냐 안하느냐가 기준이 되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
김치는 집에서 직접 담가 먹는다고 했다. 감명 깊게 읽은 책에 대해서는 “좀 됐는데, ‘블루오션 전략’이다. 선거를 치르느라 책을 가까이 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혼자 마음속으로 새기는 금언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떳떳하게 바르게 살자”라고 대답했다.
박 대표는 차기 대선 후보군에 속하는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에 대해 “경험이 많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추진력이 강한 분”이라고 간단히 평했다. 그러나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서는 “그 당의 것까지 제가…”라며 말을 아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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