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대표단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핵 포기 조건이 성숙해짐에 따라 단계적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핵 폐기 이행 절차를 단계별로 진행할 때 각 단계에 해당하는 보상이 동시에 주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북측이 1단계로 핵무기 개발의 일시 정지를 선언하고, 2단계로 국제적 사찰을 수용해 핵무기 제조를 포기하고, 마지막 3단계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를 이행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또 북한이 핵 포기의 대가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포기 △한국에서의 핵 부재 여부 검증 △한반도 내 미국의 핵 활동 및 핵 통과 중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미국 측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전체회의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김 부상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폭군’이라고 지칭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 측 회담 관계자는 “김 부상이 그 문제를 언급했지만 토론이 벌어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베이징=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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