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핵 포기 의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미국의 기존 정책을 재확인한 것이다. 북한은 9·19 베이징(北京) 합의에서 핵 포기 의사를 천명했지만, 곧바로 “경수로 제공 전에는 핵을 포기할 수 없다”며 합의를 뒤엎는 듯한 입장을 드러내 왔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조선일보 아사히신문 신화통신과 가진 회견에서도 미국의 대북 경수로 제공 문제에 대해 “북한의 핵 폐기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가 나온 뒤 ‘적절한 시점’에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어려운 협상에는 어느 정도의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된 5차 6자회담에 대해서는 “3일간 열린 뒤 휴회하고, 다음 달에 다시 더 긴 시간 동안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KBS와의 회견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과 분노를 안다”며 “신사 참배가 부른 한국 중국 일본 간 갈등을 치유하는 데 유익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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