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초상화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 최고의 미담으로 꼽힌다. 북한 당국은 이렇게 숨진 사람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하거나 동상을 세우고 그 사람이 나온 학교 명칭을 바꾸기도 한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평안남도 남포시 섬록암 광산 지배인 김재경 씨는 지난달 광산 근처 한 농촌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발견하고 불길 속에 뛰어들어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초상화부터 들고 나왔다.
그는 이어 정신을 잃은 농장원의 아내를 구하기 위해 다시 불길에 휩싸인 집안으로 뛰어들었으나 화재로 내려앉은 지붕에 깔려 숨졌다.
노동신문은 “김 씨가 생전에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과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 등의 건립에 필요한 각종 돌을 공급하는 데 기여했으며 남포시에 김 주석의 동상을 건립할 때도 밤낮없이 일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식량난이 악화됐던 1995년부터 이 광산 지배인으로 활동한 김 씨는 채광 현장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나물밥, 강냉이, 시래기죽, 삶은 감자로 점심식사를 하고 자신의 식량을 전부 어려운 노동자에게 주는 등 생사고락을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최근 김 씨의 사망 소식을 보고받고 ‘온 나라가 알도록 해주시는 은정 깊은 사랑을 베풀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