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비서실 씀씀이 3년새 껑충…국회운영위 내년 예산 분석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청와대(대통령비서실) 예산이 출범 초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홍보비와 인건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14일 국회 운영위원회가 펴낸 ‘2006년 대통령실 예산안 검토 보고서’ 등에 따르면 2003년 대통령비서실 예산은 463억6300만 원이었으나 2006년 예산안에는 32.6% 증가한 614억6800만 원이 편성됐다. 2003년 예산은 김대중(金大中) 정부 당시 편성한 것이다.

‘국정평가 및 홍보비’는 2003년 21억2500만 원에서 내년 예산안에는 32억7200만 원이 반영돼 53.9% 늘어났다.

홍보비 중 특히 여론조사 경비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올해부터 ‘국정운영 방향 설정을 위한 기초조사’, ‘중요 사안 심층면접 조사’, ‘주요 정책 여론조사’ 등을 새로 도입함에 따라 2003년 9억2000만 원이었던 여론조사 경비가 2006년 14억8100만 원으로 늘어났다.

국정평가 및 홍보비에는 여론조사 비용 외에도 자문단 운영, 정책 과제 연구용역 및 친서 발송, 청와대 관람객 기념품 구입 등의 비용이 포함돼 있다.

국정평가 및 홍보비 항목으로 잡히지는 않았지만 내년 예산안에는 청와대브리핑 축쇄본 제작비용 2500만 원, 청와대 관람 영상물 제작비 8000만 원, 누리꾼(네티즌) 정책모니터링단 운영비 1200만 원 등이 별도 항목으로 반영돼 있다.

인건비는 2005년 177억1000만 원에서 내년에는 246억5300만 원으로 39.2% 늘어난다. 노 대통령 집권 후 비서실 조직 개편으로 정규 직원이 95명 증가해 총 500명으로 늘어난 게 주요인이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