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6월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제37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산하 군수협력위원회(LCC)에서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훈련용 소구경 탄약을 한국 업체로부터 구매해 줄 것을 미국 측에 공식 제의했다.
당시 국방부가 미국에 구매를 제의한 탄약은 권총과 소총 등 개인화기 및 각종 기관총에 사용되는 30mm 이하의 소구경 탄약 30여 종이다.
국방부는 미국의 탄약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미국 내 탄약 제조업체의 생산능력이 부족해 이스라엘과 캐나다, 유럽 지역에서 탄약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을 들어 이 같은 제안을 했다.
국방부는 특히 한국산 탄약을 구매할 경우 미국이 한국으로 탄약을 운송하는 데 따른 물류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미군이 특정 지역에서 훈련용 탄약을 구입하는 것은 미 국방부의 획득 결정에 달려 있다”고 밝힌 뒤 “한국 업체들이 미 국방부의 관련 부처에서 발표하는 입찰 사항을 주시해 볼 것을 제안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해 국내의 한 방위산업체가 미 국방부와 소구경용 탄약 5900만 발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국산 방위산업 물품의 대미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산 탄약의 구매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이 있다면 앞으로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미국 측이 답변한 만큼 방산업계와 함께 대미 탄약 수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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