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연맹의 로버트 애슈널트(52·사진) 회장은 18일 국가인권위원회 조영황(趙永晃) 위원장을 만나 “심각한 북한 인권 상황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주민 상당수가 아사(餓死) 상태이고 집회 결사 이주의 자유 등 기본적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며 “인권연맹 차원에서 앞으로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이 “북한이 형법을 개정하면서 사형 조항을 33개에서 5개로 줄이는 등 조금씩 바뀌는 듯 보인다”고 말하자 애슈널트 회장은 “법률 조항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법률이 어떻게 운영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국제인권옹호 한국연맹(회장 김연준·金連俊)과 한양대의 초청으로 16일 입국한 애슈널트 회장은 19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을 만나 한국과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국제인권연맹 인권상을 수상했다.
애슈널트 회장은 17일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에서 특별강연을 하면서 “인권연맹은 지금까지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의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앞으로 북한 인권 개선이 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의 퍼주기식 대북 지원은 세계식량계획(WFP) 등 투명성을 전제로 하는 국제기구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41년 창설된 국제인권연맹은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유엔 인권위원회의 공식 자문단체이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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