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다음 달 7일 개성에서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회담을 갖는다.
남북은 1991년 일본 지바(千葉)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이래 흰색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한반도기’와 ‘아리랑’을 남북 동시 입장 때나 단일팀 출전 시 상징기와 노래로 쓰고 있다.
그러나 남북한은 제작 기준 없이 한반도기를 그때그때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내년 2월 열리는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TOROC)가 최근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한반도기 제작 기준을 물어 옴에 따라 밝혀졌다.
본보에서 확인한 결과 그동안 사용된 한반도기는 한반도 본토와 제주도만 그려진 경우, 울릉도와 독도까지 그려진 경우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관계자는 “흰색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란 큰 틀만 놓고 관례적으로 만들어 온 게 사실”이라며 “깃발의 가로 세로 비율 및 지도의 크기 등 세부 제작 기준은 남북이 합의해야 할 사안인 만큼 이른 시일 안에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운동경기를 위해 임시방편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한반도기와 아리랑이 어느새 남북한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잘못 이해되고 있다”며 “차제에 남북한이나 통일 한국을 상징할 깃발과 노래에 관해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국제 관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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