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령 반체제 동영상' 촬영자 최근 입국

  • 입력 2005년 11월 21일 12시 02분


지난 1월 공개됐던 북한 ‘회령시 반(反)체제 벽보 동영상’의 촬영자이며 ‘자유청년동지회’ 회령시지부 책임자로 알려진 박대홍(가명) 씨가 최근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뉴스전문 인터넷매체 ‘데일리엔케이’는 박씨를 보호하고 있던 태국의 한 국제기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씨가 지난주 한국행 비행기를 탔으며, 도중에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도착해 한국 정보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을 것”이라고 2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박 씨는 현재 국내 관계기관의 합동심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기관에서 ‘조사대상자의 신원을 밝힐 수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박 씨는 동영상이 국내외에 공개된 후 신변에 위협을 느껴 중국으로 탈출했으며 한 NGO의 도움을 받아 태국으로 옮겨져 보호를 받아왔다. 그는 신변상 안전을 위해 미국으로의 망명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매체는 태국에서 박 씨를 보호했던 선교사 K씨의 말을 인용해 “박 씨는 모 NGO에 의해 태국으로 옮겨진 후 방치되다시피 해 목장 등에서 막노동을 하며 살고 있는 것을 한국대사관으로 데리고 갔다. 그러나 한국대사관은 미국행을 원하는 탈북자라고 해 보호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UNHCR(국제연합난민고등판무관)에 난민인정을 신청하고 가톨릭 계열 국제기구의 도움으로 생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그동안 북한 내 반체제 조직 활동과 관련, ‘자유청년동지회’ 등 여러 차례 조직 활동의 실체를 주장해왔다.

한편 박 씨는 태국에서 CNN 등 각종 언론매체와 인터뷰한 대가로 받은 체류비용을 한국의 한 NGO 관계자가 횡령했으며, ‘월간조선’ 7월호에 실린 기고문도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공개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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