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속조율' 관련 李총리 "어떻게 쓰든 개의치 않아"

  • 입력 2005년 12월 1일 03시 01분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지난달 13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을 만나 임동원(林東源), 신건(辛建) 전 국가정보원장의 사법처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솔직히 말해 이야기한 내용이 신문에 나온 정도는 아니다”고 29일 말했다.

중동 5개국을 순방 중인 이 총리는 이날 오후(한국 시간 30일 오전)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 있는 하이엇호텔에서 동행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을 만나러 간 것은 사실”이라며 “김 전 대통령과는 같이 감옥살이도 하고 정책도 오래 했기 때문에 (이번 만남에서) 여러 가지 정책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대답이 애매하다. 확답을 피했다라고 기사를 써도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떻게 쓰든지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본보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총리가 김 전 대통령과 임, 신 전 국정원장의 불구속 문제를 논의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총리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은 건강이 나아지면 북한을 방문할 것을 검토하는 것 같았다”며 “(남북 정상회담으로) 노벨상을 탔는데 남북 관계를 위해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2일 귀국한다.

도하(카타르)=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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