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핵 6자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북한을 ‘범죄 정권’이라고 하고 남북경제협력에 신중해야 한다는 등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조정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외교관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이러한 태도가 계속된다면 국회에서 버시바우 대사에 대한 본국 소환 요구 결의안을 제출하는 것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외교통상부도 그를 불러 경고나 주의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한반도 평화와 동맹국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동맹국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은 한반도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됐기 때문이거나 한반도의 평화를 깨려는 의도 때문일 것”이라며 “버시바우 대사는 한반도의 평화 통일에 장애가 되는 나라는 그 어떤 나라든지 우리의 우방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정현(李貞鉉) 부대변인은 “반세기 넘게 이어온 한미동맹을 헌신짝처럼 생각하는 것이 열린우리당의 당론인지, 김 의원의 치기인지 묻고 싶다”며 “북한 주민의 인권은 외면하면서 북한 당국자의 비위 맞추기에 골몰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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