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일가족 탈북’ 여만철씨 사망

  • 입력 2005년 12월 19일 03시 01분


1994년 일가족 4명을 이끌고 북한을 탈출한 뒤 한국 땅을 밟은 여만철(呂萬鐵·사진) 씨가 17일 오후 6시 서울 노원구 공릉동 원자력병원에서 위암으로 숨졌다. 향년 59세.

북한 사회안전부 대위 출신인 고인은 함경남도 함흥에서 운전사로 일하다 1994년 4월 중국 선양(瀋陽)과 홍콩을 거쳐 가족과 함께 서울로 들어왔다.

당시 여 씨 가족의 탈북은 1987년 2월 일가족 10명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서울로 온 대학병원 의사 출신 김만철(65) 씨 가족에 이어 2번째 일가족 탈북인 데다 두 사람의 이름이 같아 화제가 됐다.

김 씨는 18일 오후 빈소가 마련된 노원구 하계동 을지병원을 찾아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여 씨는 2000년 뇌중풍으로 건강이 나빠졌으며, 최근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아 왔다.

유족으로는 아내 이옥금(李玉錦·56) 씨와 아들 금룡(金龍·29) 은룡(銀龍·27) 씨, 딸 금주(錦朱·31) 씨, 사위 김상희(金相熙·37) 씨가 있다.

유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시신을 화장한 뒤 경기 포천시에 있는 금호동성당 봉안당에 안치할 예정이다. 발인 19일 오후 1시 30분. 02-970-8748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