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의총에서 일부 의원은 ‘원내 투쟁’ 병행론을 제기했으나 박근혜 대표는 “지금 국회에 들어가는 것은 완전히 항복해서 여당의 사학법 날치기 통과를 인정해 주는 것”이라며 강경 투쟁을 재확인했다.
박 대표는 “이번에 끝까지 버텨 내지 못하면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앞으로의 모든 날치기(법안 통과)에 대해 투쟁할 길이 없다”며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의총 발언자 17명 중 전재희(全在姬) 박형준(朴亨埈) 의원 등 6명은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 호남 폭설 피해 대책 등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해 등원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수 의원은 “여당의 일방적 법안 처리에 들러리를 설 수는 없다”며 등원 거부를 요구했다.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통과시켜서는 안 되는 법을 놓고 중도에 무기력하게 물러난다면 국민이 실망할 것”이라고 했고 배일도(裵一道) 의원은 “교육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장외 투쟁을 가속화해 달라”고 지도부에 촉구했다.
박재완(朴宰完) 의원도 “지금 등원한다면 지금까지 (투쟁)해 온 것도 다 까먹을 것”이라며 “백년대계를 위한 형극의 길을 택한 만큼 결연히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는 정리 발언을 통해 “원내 대책을 희생할 테니 강경하게 뜻을 모아 달라”며 장외 투쟁의 지속 결의를 다졌다.
한나라당은 장외 투쟁의 ‘제2라운드’ 전략으로 내년 1월 10일 수도권 장외 집회 및 의정보고회와 언론 등을 통한 사학법 문제점의 홍보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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