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은 노무현 대통령이 새해에 경제와 민생 현안을 최우선으로 챙겨 달라고 요구했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12월 26∼27일 전국의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노무현 대통령이 새해 역점을 둬야 할 정책 분야’는 경제회복(56.6%) 빈부격차 해소(17.9%) 부동산 안정(7.6%) 등의 순이었다. 국민의 82%가 경제와 민생을 챙겨 달라고 주문한 셈이다.
논란을 빚고 있는 개정 사립학교법에 대해서는 찬성(47.1%) 의견이 반대(41.9%)보다 약간 많았다. 이 법에 대해서는 특히 지지 정당별로 찬반 의견이 확연히 갈렸다.
찬성 의견은 열린우리당(60.8%) 민주당(62.0%) 민주노동당(65.9%) 지지층에서 많은 반면 반대 의견은 한나라당(57.9%) 지지층에서 많았다.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석좌교수의 배아줄기세포 논란에도 불구하고 ‘황 교수를 포함해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48.4%)는 응답이 절반가량이었다. ‘황 교수는 제외하고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는 답변도 36.1%여서 응답자의 84.5%가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아줄기세포 연구 지원을 중단하고 성체줄기세포 등 다른 분야 연구를 지원해야 한다’(8.9%), ‘모든 줄기세포 연구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2.5%)는 응답은 적었다.
올해 정치권의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개헌에 대해서는 필요하다(55.2%)는 의견이 필요하지 않다(40.7%)는 의견보다 우세했다.
정치권에서 지방선거 이후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음에도 ‘2007년 대선 이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39.7%)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27.0%) △2007년 상반기(13.8%) △2007년 하반기(8.0%) 등의 응답률을 합치면 전체적으로는 노무현 정권 임기 내에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에 육박했다.
차기 대선 예비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고건(高建·24.6%) 전 국무총리와 이명박(李明博·22.0%) 서울시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수위를 다퉜다. 한나라당 지지층 내에서는 이 시장을 선호한다는 측과 박근혜(朴槿惠) 대표 선호 측이 33.5%와 33.4%로 팽팽히 맞섰다. 민주 민노 국민중심당(가칭) 지지층에서는 고 전 총리에 대한 선호도가 34.6∼51.2%로 단연 높았다.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이 37.3%로 여전히 1위를 고수했지만 11월 5일 조사(41.6%)에 비해 조금 떨어졌다. 반면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20.6%에서 23.8%로 약간 호전됐다. 민노당은 12.8%, 민주당은 7.2%였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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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19세 이상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지방선거와 관련된 내용을 조사하기 위해 16개 시도별로 지역 규모와 특성을 고려해 100∼200명씩을 조사했다. 지역별 응답자는 성별 연령별 유권자 비율에 따라 할당 추출(quota sampling)했다.
전국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16개 시도별 유권자 비율에 따라 가중치를 주어 분석했다. 표본오차는 전국 자료의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지역별 자료는 95%신뢰수준에서 ±6.9%∼±9.8%포인트.
나선미 전문위원 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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