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들 새해 소망…DJ “기차타고 평양 가고 싶어”

  • 입력 2006년 1월 2일 03시 00분


김대중 전 대통령은 1일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을 찾은 이병완 대통령비서실장의 새해 인사를 받고 “날씨가 좋아지면 평양을 가겠다. 평양에 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 도와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지도부의 새해 인사를 받은 자리에서는 “가능하면 기차로 북한에 갔다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을 찾은 정계 인사들에게 “올해는 국민이 희망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고, 국민생활도 향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이계안(李啓安)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32년간 군사독재를 끝내고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대통령들이 민주주의를 다른 식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재임 당시 각료들로부터 신년 인사를 받고 “다른 사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말고 다들 자기 위치에서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하면 나라가 부강해지고 경제도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을 찾은 인사들을 휠체어를 타고 맞으며 “올해는 나라가 융성하고 경제가 더욱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지난달 요양차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도 정계를 떠난 뒤 이날 이례적으로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자택을 개방해 정치인들과 언론인, 각계각층의 방문객을 받았다. 그는 언론인들에게 “한나라당의 사립학교법 강경 대응은 잘하고 있는 일이며 박근혜 대표도 자세를 잘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현재의 5년 (대통령) 단임제는 중간 평가를 받을 기회도 없어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4년 대통령중임제 개헌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최경환(崔敬煥) 비서관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이 최근 MBC TV와의 신년 인터뷰를 녹화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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