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표 “남은 2년 어떨지 알 만하다”…인사청문회 불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3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이번 개각을 보니 ‘혹시나’에서 ‘역시나’를 넘어 ‘이럴 수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한마디로 국민을 싹 무시한 개각”이라고 공격했다.

박 대표는 “국가가 어떻게 되거나 말거나 내 뜻대로 하겠다는 개각”이라며 “정부가 앞으로 남은 2년을 어떻게 해 나갈지 충분히 예측하고도 남는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신임 장관 내정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 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최종 정리했다. 대신 서면질의서를 보내고 당 차원에서 인물을 검증해 장외에서 대처할 계획이다.

한편 한나라당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번 개각에서 독선과 오만을 다시 보여 준 노 대통령은 ‘독오(獨傲) 선생’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북한만 바라본다’는 뜻에서 ‘향북(向北) 선생’ △이상수(李相洙) 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불법대선자금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장관에 임명돼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는 의미에서 ‘천지(天地) 선생’ △김우식(金雨植) 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는 오명(吳明) 장관을 몰아내고 들어갔다며 ‘퇴오(退吳) 선생’이라는 아호를 붙였다.

정세균(丁世均) 산업자원부 장관 내정자에게는 “열린우리당 의장과 원내대표 직을 다 내놓고 일개 장관직도 감지덕지하는 것을 보니 ‘여당지상 청와지하(與黨之上 靑瓦之下)’”라며 ‘청하(靑下) 선생’이라고 불렀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