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정자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실에서 통일부의 한 간부에게서 업무현황 브리핑을 들은 뒤 “앞으로 한 사람이 작성한 보고서는 받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명의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난상토론)’을 거친 깊이 있는 보고서를 요구한 것.
이를 놓고 통일부 내에는 긴장감을 높여 지휘권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지시로 받아들이는 직원이 많다.
그는 또 조직의 안정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자신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에 정식 임명된 뒤 단행할 인사를 앞두고 직원들 간에 갈등이나 불협화음이 빚어질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 내정자는 이어 전임 장관의 기자간담회나 언론브리핑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를 문의했다는 것. 대북 정책과 여론의 상관관계를 중시하는 이 내정자의 단면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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