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다니면서 도와 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리는 일이 더 많아질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기업인들이 복지 등 다른 부분에도 기업이 기여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어 “시장에서 소득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소비를 활발하게 해낼 수 있는 산업경제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며 “수요가 일어나는 데 제일 중요한 부분은 궁극적으로 소비”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 진작과 소득 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 “정부의 재정 개입에 의한 재분배 부분도 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함부로 손댈 수 있는 사회적 여건도 아니다”며 “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기존의 생각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고 대통령과 정치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공동체 유지를 위해 사회보험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경쟁력을 감당하는 수준에서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이 같은 마음 씀씀이를 갖고 가는 것이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을 해나가는 비결”이라며 “그렇다고 경쟁력이 떨어질 정도로 가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이 인사말 도중 “주가가 자꾸 올라가려고 들썩거리는 것을 보니까 좋은 것 같다. 비결이 뭐냐. 제가 정치를 잘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말한 뒤 좌중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자 “‘썰렁 개그’인데 박수까지 쳐 줘서 고맙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엔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과 한덕수(韓悳洙)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와 강신호(姜信浩)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할 예정이었던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오전 불참을 통보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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