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형 암살 등 국가폭력 진상 조사를”

  • 입력 2006년 1월 11일 03시 04분


광복 이후 권위주의 정권 시절 벌어진 각종 의혹사건에 대해 관련자와 유가족들이 공동으로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송기인·宋基寅 신부)에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해방 이후 국가 폭력 피해자 및 피해 유가족 모임’은 10일 서울 중구 필동 과거사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습격사건과 몽양 여운형(夢陽 呂運亨) 선생 암살사건 등 모두 19개 의혹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몽양 여운형 선생 기념사업회’의 이기형 부회장과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의 동생 조용준 씨, 반민특위의 조사관이었던 정철용 씨 등이 참석했다.

반민특위 습격사건은 1948년 9월 출범한 반민특위가 국회 프락치사건과 ‘6·6 경찰의 특위습격사건’으로 와해된 일이다. 좌우합작운동을 추진해 온 근로인민당 당수였던 여운형 선생은 1947년 7월 19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로터리에서 한지근이란 청년의 습격을 받아 숨졌다.

이들은 또 5·16군사정변 직후에 박정희(朴正熙) 군부에 의해 강제 폐간된 민족일보 사건, 사북탄광 사건, 5·3 동의대 사건 등도 재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12월 1일 발족한 과거사위는 올 11월 말까지 진실규명 신청을 받으며 최장 6년간 조사활동을 벌인다. 신청자는 주소지 관할 시군구청이나 과거사위에 신청서를 내면 된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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