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베이징” “제3도시” 訪中 김정일 도대체 어디 있나

  • 입력 2006년 1월 12일 03시 00분


2001년 상하이의 김정일2001년 1월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가운데). 그는 달라진 상하이의 모습을 보고 “천지개벽”이라고 극찬한 뒤 북한으로 돌아가 신사고 캠페인을 펼쳤다. 당시 김 위원장이 경제 관료들과 함께 전화 부품 생산공장을 둘러보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1년 상하이의 김정일
2001년 1월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가운데). 그는 달라진 상하이의 모습을 보고 “천지개벽”이라고 극찬한 뒤 북한으로 돌아가 신사고 캠페인을 펼쳤다. 당시 김 위원장이 경제 관료들과 함께 전화 부품 생산공장을 둘러보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이틀째인 11일에도 김 위원장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방문 일정은 물론 목적지, 교통편 모두 오리무중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10일 특별열차를 타고 단둥(丹東)을 통과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언급을 피했다. 다른 고위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北京)이나 상하이(上海)에는 있지 않으며 방중 기간도 당초 알려진 3박 4일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행적을 둘러싸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베이징에 머물고 있다는 것부터 상하이에서 첨단산업 시설을 둘러봤다는 설, 선전(深(수,천)) 등 제3의 도시를 방문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다양하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10일 베이징에 도착해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이 아닌 시 외곽 모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이르면 12일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베이징 도착 이후 병원에서 건강 진단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이날 상하이 푸둥(浦東) 지역의 산업시설을 둘러보았으며 인근 항저우(杭州)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상하이 시 의전담당 공무원이나 출입국관리소, 김 위원장이 머물 만한 주요 숙소를 모두 체크했지만 특이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그는 “북한 방문단 가운데 일부가 별도로 상하이로 이동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상하이에 온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다른 소식통은 “상하이와 베이징에서는 김 위원장의 움직임이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상하이와 베이징은 이미 둘러본 만큼 선전 등 남부의 다른 경제발전 도시를 먼저 둘러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이용한 교통편에 대해서도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10일 특별열차로 중국에 들어온 뒤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에서 승용차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선양에서 베이징까지의 장거리를 승용차 편으로 이동했다는 것은 경호 문제나 상당 규모의 수행 인원을 감안할 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는 이날 김 위원장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특별열차가 아닌 전용 비행기로 중국을 방문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 소식에 밝은 베이징과 상하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이용해 중국으로 들어온 것만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상하이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이용해 선양에 도착한 뒤 항공기로 갈아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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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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