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前장관 “서울시장? 그냥 웃지요”

  • 입력 2006년 1월 12일 03시 00분


강금실(康錦實·49·사진) 전 법무부 장관은 과연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까.

그동안 ‘정치는 절대 하지 않는다’던 강 전 장관이 최근 조금씩 태도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권 전체가 그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강 전 장관은 열린우리당의 지방선거인재발굴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김혁규(金爀珪) 의원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김 의원이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 만남을 요청한 끝에 어렵게 마련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강 전 장관은 거듭된 출마 요청을 받고 “인생이란 게 운명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법무장관이 될지도 전혀 몰랐는데…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는 인생의 로드맵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여러 가지 상황을 검토해 가부간 답을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절대로 안 나가겠다’에서 ‘생각을 좀 해 보겠다’는 쪽으로 달라진 것.

김 의원은 “강 전 장관에게 ‘서울시장은 사실상 대통령 다음 아니냐, 여당의 지지도 하락으로 당내에 경쟁 후보가 없는 지금이 기회다’라고 설득했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검토해 보겠다고 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강 전 장관 측은 물론 ‘달라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측근은 “그날 식사 자리에서 강 전 장관은 웃으면서 김 의원의 이야기를 듣기만 한 편이었다. 서울시장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나 지금이나 ‘출마하겠다’ 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른 측근은 “지난해 말까지 ‘정치는 절대 안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에는 그렇게 부정적인 반응은 아닌 것 같다. 서울시장 이야기가 나오면 웃기만 한다”고 전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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