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관은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행사 장소에서 발생한 상황으로 인해 행사가 예정대로 열리지 못하게 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국인터넷기자협회를 포함한 한국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계시는 분들을 만나 뵙고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최근 인터넷기자협회에 "대북문제와 한미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방문의사를 전했으며 인터넷 기자협회측도 이에 흔쾌히 응해 12일 오후 4시 30분경 간담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기자협회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2가 대영빌딩에 같이 입주해 있던 민주노총이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 9일 미 대사관에 버시바우 대사의 출입 저지의사를 전달하면서 사태가 악화 됐다. 민노총은 미 대사관에 보낸 공문에서 "부시정권의 대북강경책의 첨병 노릇을 하며 반통일적 언행을 일삼은 버시바우 대사가 민주노총이 상주하는 건물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노조원들은 "물리적인 수단을 통해서라도 진입을 막을 것"이라며 버시바우 대사 측이 간담회를 강행할 경우 물리적인 충돌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기자협회는 "간담회는 한반도 평화 정착 및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에 대한 인터넷 언론들의 입장을 전하기 위한 자리"라며 유감의 뜻을 전했지만 일부 노조원들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학생 20여명은 건물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후 4시 10분경 외교통상부를 출발해 간담회 장소로 이동하던 중 이러한 상황을 전해 듣고 결국 간담회를 취소했다.
장원재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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