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국방위원장 아닌 黨 총비서 자격 訪中

  • 입력 2006년 1월 1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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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수행하는 중국 측 최고 인사는 누구일까?

동행 인물이 누구냐에 따라 김 위원장의 방문 목적과 목적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먼저 의전상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 위원장을 영접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일정을 관리하고 있는 기관은 행정부인 국무원 외교부가 아니라 당 대외연락부. 김 위원장이 ‘국방위원장’ 자격이 아니라 노동당 총비서 자격으로 방문하고 있다는 뜻이다. 왕 부장은 2001년과 2004년 방중 때도 방문기간 내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원자바오 총리도 동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원 총리는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고는 10일 이후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원 총리가 10일 아침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접경도시인 단둥(丹東)에 도착했을 때 현지에서 영접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2001년 상하이 방문 때 중국은 주룽지(朱鎔基) 당시 총리로 하여금 김 위원장을 수행하도록 했다.

경제담당인 우이 부총리가 동행 중이라는 얘기도 있다. 우 부총리 역시 김 위원장이 방중을 시작한 10일 이후 행적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의 경제특구나 첨단산업 시설을 둘러보려 했다면 경제에 밝은 우 부총리가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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