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vs 김근태▼
▽정동영-김근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정 전 장관과 김근태 의원은 연초부터 전국 순회에 나서며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 창당 때 초대 의장을 지낸 정 전 장관을 겨냥해 ‘당권파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고, 정 전 장관은 ‘강한 여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당의 분열을 가져올 네거티브 선거를 중단하라”며 김 의원 쪽을 몰아붙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1위 득표자가 당의장을 맡고 2∼5위 득표자가 최고위원으로 선출될 예정. 1위 득표에 실패하면 2007년 대선을 향한 레이스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중적 지지도에서 정 전 장관에게 뒤지는 김 의원은 이번 당권 싸움에서 승리해 차기 대권구도를 뒤집겠다는 각오다.
두 사람의 정면승부를 판가름할 최대 변수는 1인 2표제. 대의원 1만3000여 명이 2표씩 행사하기 때문에 당내 어느 세력과 손을 잡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김 의원 측은 옛 개혁당 출신이 주축이 된 참여정치실천연대를 대표해 출마한 김 특보 측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40대재선그룹▼
▽40대 재선그룹, 지도부 진입 가능할까=김부겸 김영춘 임종석 이종걸 조배숙 의원 등 40대 재선 국회의원들은 ‘신(新)40대 기수론’을 주창하면서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26, 27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8명의 본선 진출 후보를 가리는 다음 달 2일 예비선거까지는 각개약진하되 예비선거를 통과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공조 약속을 했다.
그러나 1∼5위 득표자로 구성되는 지도부 진입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정 전 장관과 김 근태 의원이 1, 2위를 할 게 당연시되는 데다 여성 몫 1명을 제외하면 남는 최고위원 자리는 2개밖에 없다.
40대들은 당내 세력 분포상 ‘2중(中)’을 형성하고 있는 김혁규 의원과 김 특보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김 의원은 친노 직계 의원 모임인 의정연구센터의 지원은 물론 부산 경남 지역에 지지 기반을 갖고 있다. 참정연의 단일 후보로 출마한 김 특보의 득표력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정동영-김근태 간 양강 대결보다 40대 내부 경쟁이 오히려 더 뜨겁다는 말까지 나온다. 40대를 대표해 지도부에 진입하면 곧바로 차기 대권 경쟁에 가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노선전략 대립▼
▽노선 대결 양상도=후보들은 5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나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 등 ‘외부 세력’과의 연대 문제 등 향후 전략을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개혁 민주세력이 뭉쳐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이지만 이를 선거 전략으로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태도다. 김근태 의원은 민주당과의 직접적인 통합은 반대하지만 고 전 총리를 포함한 ‘범민주세력 대연합’을 주장하고 있다.
임종석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의 선거 연합을 주장하는 등 민주당과의 통합 문제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재야파 일부와 염동연(廉東淵) 의원을 비롯한 광주 전남 지역 출신 민주당 통합파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반면 김 특보는 민주개혁세력 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민주당과의 합당론을 거론하는 것은 해당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당-청 관계를 놓고도 김영춘 이종걸 조배숙 의원이 청와대 쪽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반면 김 특보는 당-청 일치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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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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