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갤러리’는 11일 이 사이트의 ‘인물’ 코너에 만들어졌으며 15일까지 300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인물 코너는 주로 연예인이나 정치인의 팬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운영자는 다른 인물 코너와 달리 김정일 갤러리에 대해서는 ‘공지’란에 ‘지나친 비방이나 인신공격성 글도 최대한 눈감아 드립니다’라고 적고 있다.
이에 따라 누리꾼들은 김 위원장의 얼굴을 이용해 다양한 합성사진과 패러디 작품을 만들어 갤러리에 올리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자 김 위원장을 비난하고 이 게시판의 개설 의도에 의문을 나타내는 누리꾼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ID ‘민족주체’는 김 위원장과 정동영(鄭東泳) 전 통일부 장관이 악수하는 사진과 함께 “미국을 제외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며 김 위원장은 민족의 자주적 통일을 위해 애쓰고 계십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ID ‘Jinn’은 “주적인 북한의 수장 김 위원장을 지칭하는 코너가 존재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며, 사리 판별이 어려운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어 폐쇄를 요청한다”는 글을 올렸다.
일부 누리꾼은 배고픔에 쓰러진 아이의 사진을 올려놓으며 북한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기도 했고 “게시판 개설 자체가 찬양고무죄에 해당한다”며 국가보안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 게시판의 의도가 북한을 찬양하는 목적이 분명하지 않는 한 무턱대고 처벌할 수는 없다”며 “정확한 의도와 게시물의 내용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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