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發 대형뉴스 나올것" 베이징 술렁

  • 입력 2006년 1월 18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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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感)이 나쁘지 않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지켜본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어느 때보다 기대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의 적극적인 개혁 개방 행보 때문이다. 이번 중국 방문에는 많은 군 고위 인사들도 동행했다. 베이징(北京) 외교가에서는 “조만간 평양발 대형뉴스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김 위원장의 시간대별 행보=17일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오후 3시경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뒤 함께 인민대회당 연회에 참석한 데 이어 베이징 서역에서 특별열차 편으로 귀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8시를 넘어서면서 베이징 서역은 경비가 크게 강화됐다.

일부 취재진은 리무진 등 승용차 5, 6대가 역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요인용 통로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또 역 구내에 대기 중이던 열차가 김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탑승한 뒤 오후 8시 반경 출발하는 장면이 일본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편 단둥의 한 소식통은 “18일 오전 7시부터 경비소집 명령이 내려졌다”면서 “특별열차가 오전 9시 통과하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남순(南巡)과 천지개벽=2001년 1월 상하이(上海)를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은 ‘천지개벽’이라며 놀라워했다. 이번 방중은 그때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경제학습 차원을 넘어 ‘중국 개혁 개방의 1번지’를 장시간 둘러봤다. 중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이번 ‘남순 행보’는 지난해 10월 평양을 방문한 후 주석의 권유와 무관치 않다”며 “당시 후 주석은 북측이 개혁 개방에 나설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후 주석과 김 위원장의 베이징 회동에서 그 후속 대책이 논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0여 명의 김 위원장의 수행단원 중에는 김영춘 인민군 총참모장, 전병호 당 중앙위 군사담당 비서, 박재경 대장 등 군 수뇌부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개혁에 미온적인 군 수뇌부를 설득하기 위해 기획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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