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위 김형오(金炯旿) 위원장은 이날 오전 “유권자 40%가 밀집한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는 향후 정치 일정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며 “수도권 중 적어도 한 곳에서 후보를 영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15일에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의 외부 영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인재영입위가 당내 후보들을 폄훼하고 왜소하게 만드는 책동으로 한나라당을 분열시키는 동시에 이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외부인사 영입은 해야겠지만 경선을 해야 한다. (인재영입위는) 경선도 하지 않고 외부인사를 영입하겠다는 꿍꿍이”라고 말했다.
맹형규(孟亨奎) 의원도 “현실적으로 (외부인사를) 데려오지도 못하면서 당내 후보들을 아무 경쟁력이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해당(害黨) 행위”라고 말했다.
박진(朴振) 의원도 “당헌에 명시된 경선을 배제한다면 한나라당이 키워야 할 맞춤형 줄기세포를 스스로 오염시키고 훼손시켜 불임(不姙) 정당임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인재 영입은 가능하며 우리도 기득권을 주장하지는 않겠다”며 “그러나 경선으로 대표할 수 있는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후보로는 도저히 안 된다는 합의가 있다면 경선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그러나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들이 열세로 나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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