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통일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중소기업인 유니모테크놀로지가 만든 무전기 60개와 폐쇄회로(CC)TV, 안테나 등이 현대아산을 통해 북한 개성공단 내 북측 출입사무소(CIQ)에 13일 설치됐다.
무전기는 대외무역법과 남북교류협력법 및 국제수출통제체제 관련법 등에 따라 △무기류 △컴퓨터 △항공 전자제품 등과 함께 ‘전략물자’로 분류돼 북측으로 반출할 수 없지만 개성공단 안에서만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반출이 허용됐다.
이 기기는 개성공단 내 북측 CIQ에 근무하는 북한 군인이 사용하게 돼 남한이 북한군에 전략물자를 제공한 첫 사례가 됐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개성공단이라는 특수한 조건을 이유로 군사용품이 아닌 민수용품으로 분류됐다”며 “현대가 북측 CIQ를 무상으로 신축하면서 보안설비를 함께 제공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현(鄭鎭泫) 유니모테크놀로지 사장은 “무전기는 물론 이와 연계되는 CCTV와 안테나 등을 모두 자체 제작했다”며 “한글 설명기능이 있는 액정화면 등 모두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제품이어서 더 뜻 깊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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