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끊은 김정일, 확 달라졌네

  • 입력 2006년 1월 21일 03시 10분


다소 통통한 몸집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4년 9월 12일 평양을 방문 중인 중국 공산당 리창춘 상무위원을 접견한 뒤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왼쪽). 2006년, 훨씬 날씬해진 김 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이던 17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AP 연합뉴스
다소 통통한 몸집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4년 9월 12일 평양을 방문 중인 중국 공산당 리창춘 상무위원을 접견한 뒤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왼쪽). 2006년, 훨씬 날씬해진 김 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이던 17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AP 연합뉴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체중 감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정보통인 한 전문가는 20일 “김 위원장이 복부비만이 심각해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좋아하던 술을 끊고 불가피한 경우엔 와인 한 잔을 마시는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방중(訪中) 기간인 17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 들어서는 김 위원장의 모습은 예전 같지 않게 날씬해졌다.

당시 AP통신 카메라에 포착된 김 위원장은 양쪽 볼의 살이 상당히 빠지고 배도 들어갔다. 머리는 좀 더 세어지고 숱도 줄어들었다. 그동안 위원장은 키 165cm, 몸무게 80kg의 ‘비만’ 체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도 변했다. 2000년 평양에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만났을 때는 유머 감각과 자신감을 과시했지만 이번엔 차분해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측근들이 잇달아 세상을 뜬 것이 심리적 위축을 가져오지 않았겠는가”라고 분석했다. 그의 측근이자 술친구였던 김용순(金容淳) 대남담당 비서는 2003년 10월, 연형묵(延亨默) 전 총리는 지난해 10월 각각 사망했다. 2004년 8월에는 사실상의 부인인 고영희(高英姬)도 세상을 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