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인재 영입 실적 미미, 한나라당은 발표 연기

  • 입력 2006년 1월 22일 15시 59분


여야가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등 수도권과 전략 지역의 승리를 위해 당 외부에서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로 나설 인재를 찾고 있지만 영입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16~20일 인재영입위원회가 신청을 받은 인재 영입 공모 결과를 당초 22일 오후 발표하려고 했지만 영입 발표를 하루 연기했다.

한나라당은 연기 이유로 실무적인 검토 확인을 더 할 게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아직 내세울만한 '대어'를 낚지 못한 때문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일찌감치 당내에서 지자체장 후보군이 형성되었지만 인재영입위가 뒤늦게 사실상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론을 들고나왔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는 주말까지 고려대 어윤대(魚允大) 총장을 비롯해 대기업 CEO 출신 인사 등 2명을 서울시장 후보로 압축해 영입 작업을 상당히 구체적인 수준으로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영입 대상 인사들은 '경선도 할 수 있다'는 정도까지 이야기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들이 당에 합류하는지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당장 맹형규(孟亨奎) 박계동(朴啓東) 박진(朴振) 홍준표(洪準杓) 등 서울시장 경선출마를 선언한 당내 후보들이 발끈하고 있다.

영입위로서는 영입인사가 당내 화합을 깨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한나라당은 취약지역인 호남권에서도 경쟁력 있는 단체장 후보를 내기 위해 지명도 있는 학계 및 관계, 재계 인사들과 두루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서울시장 후보0순위 영입대상으로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에게 '매달리다시피' 하고 있다.

인재발굴기획단장을 지낸 김혁규(金爀珪) 의원을 통한 공식 접촉 이외에도 각종 경로를 통해 영입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이 '잘 안되면 당신과 같이 강물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을 정도로 유력 당권주자들도 나서 강 전 장관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밖에 삼성그룹의 주요 CEO들이 영입 대상 인재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 인사들이 아직까지 뚜렷한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은데다 영입 자체가 당권 경쟁과 맞물려 있어 2월 전당대회 이전에 가시적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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