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이 취임 후 영화를 보기 위해 시내 나들이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이병완(李炳浣) 대통령비서실장 등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들도 동행했다.
노 대통령은 관람 후 “이야기를 엮어가는 상상력이 뛰어나다”고 촌평(寸評)했다고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영화는 열린우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영화 봤느냐”는 인사를 주고받을 정도로 화제가 돼 있다. 영화를 본 의원들은 현실정치와 연관시켜 품평하기도 한다.
한 재선의원은 “중신들의 반대에 부닥쳐 외로움에 빠진 연산군이 ‘공길’을 총애하는 장면에선 수많은 반대를 뿌리치고 ‘코드인사’를 고집하는 노 대통령이 연상되기도 했다”고 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미천한 광대의 신분으로 왕에게 대들다 두 눈까지 잃는 ‘장생’을 보면서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한편 22일 59세 생일을 맞은 권 여사는 영화 관람 뒤 노 대통령과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것으로 생일잔치를 대신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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