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이념에 반대하는 뉴라이트 교사연합 발족

  • 입력 2006년 1월 23일 14시 49분


23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반(反)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지향하는 뉴라이트 교사연합 창립대회에서 상임대표로 선출된 두영택(앞줄 가운데) 전국중등교사회 회장 등 간부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연합]
23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반(反)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지향하는 뉴라이트 교사연합 창립대회에서 상임대표로 선출된 두영택(앞줄 가운데) 전국중등교사회 회장 등 간부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이념에 반대하는 뉴라이트 교사연합이 23일 발족했다.

교사연합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실에서 회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개최하고 성남중 두영택(45·전국중등교사회 회장) 교사를 상임대표로 선출했다.

교사연합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입각해 '바른 가치관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공익·시민운동도 펼칠 계획이다.

두 상임대표는 이날 뉴라이트 교사연합의 정체성에 대해 "'뉴라이트교사연합'은 교사 권익단체인 한국교총, 전교조, 한교조와 다르며 출범을 준비중인 (가칭) '자유교원노조'와도 다르다. 전교조도 좋은 대안을 갖고 있으면 존중할 것이다. 대중적 시민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 산하의 자율적인 교사단체로 공익적인 교사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대표는 또 "교육의 하향 평준화 현상은 좌편향 이념과 맞물려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의 정부 독점을 해체하고 학교의 전통과 개성 회복, 학생의 학교 선택권과 학교의 학생 선발권 보장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창립대회장에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최근 창당한 국민중심당 심대평(沈大平) 공동대표가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뉴라이트연합이 한나라당과 국민중심당의 공통 관심사가 될 경우, 양 당이 이를 공조나 연대의 고리를 삼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해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두영택 뉴라이트교사연합 상임대표 인터뷰

"정치색을 띠지 않는 순수한 교사 모임으로서 위기의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겠습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입각한 교육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23일 출범한 '뉴라이트 교사연합'의 두영택 상임대표는 새로운 교원단체의 성격과 전교조와의 차이점, 향후 활동계획 등을 밝혔다.

두 상임대표는 특히 '자유경쟁교육'이 이 단체의 핵심 정강임을 소개하고 개정 사학법 및 평준화정책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전교조와 대립각을 세울 뜻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두 대표와 일문일답.

- 전교조, 자유교원노조와 차별화는…?

"전교조는 노동조합이다 보니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어 순수한 의미의 교육을 이끌 수 없다. 뉴라이트 교사연합은 탈(脫)노동조합적 성격의 순수한 교사연합체로서 참교육을 추구하기에 적합하다. 전교조에 대항하는 집단이라는 점에서 자유교원노조와 유사하나 그들 역시 노조이므로 우리와 성격이 다르다."

-참교육을 무엇으로 정의하나?

"전교조는 참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좌편향적 행동을 하며 교단에서 무질서를 조장해왔다. 뉴라이트 교사연합은 우리가 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인 시장경제질서를 존중하는 교육을 할 것이다."

-사학법, 평준화 정책에 대한 입장은…?

"개정 사학법은 사학의 자율성을 침해, 헌법이 보장하는 사유재산권을 해치는 요소가 있다고 보고 반대한다. 정부 여당은 지금이라도 재개정에 전향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 우리 단체의 마지막 정강이 '자유경쟁교육'이다. 교육은 곧 경쟁이고 우리 나라의 자원은 교육밖에 없는데 경쟁을 도외시하고 교육 현장을 하향평준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뛰어난 학생을 더 잘 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비평준화 부활에 반대 많을 텐데….

"과거처럼 학교가 비평준화된다면 고교 입시경쟁 가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지금 고교 입시가 없어도 엄청난 사교육 열풍과 외국 조기유학 등으로 교육 현장이 무너지고 있다. 비평준화로 얻을 것이 더 많다고 본다."

-교총 등과 교사확보 경쟁 나서나?

"교총 역시 노조가 아닌 교사모임으로 우리와 유사점이 있지만 경쟁 관계는 아니다. 뉴라이트 교사연합이 나서서 교육현장을 바로 잡겠다며 공익적 성격의 시민운동을 펴는 것에 동조하는 교총 구성원이 있다면 교총 소속을 유지하면서 동참하는 것에 환영한다."

-정치세력화에 대한 입장은…?

"뉴라이트 교사연합은 순수한 교사 모임으로 정치색을 탈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상위 조직인 뉴라이트 전국연합 자체가 우파인 것은 인정하지만 교사연합은 정강 등에서 정치색을 많이 빼려고 노력했다. 창립대회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이 참석하는 것은 공식 초대를 한 것이 아니다.

-활동 계획은…?

"관련분야 교수, 기업인, 각계 전문인과 학생이 함께 하는 캠프 등을 열어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과 미래 도전 정신을 심어주는 한편 우리 교과서가 안고 있는 문제점 교정 작업을 할 것이다. 교육에 대한 정부의 간섭, 일방적인 교육당국의 행정 지침을 개선하는 데 교사와 학부모의 힘을 모을 것이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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