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재는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외교센터에서 열린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민주주의 정치철학’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총재가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공식석상에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존중을 핵심으로 하는 대한민국 체제의 미래에 대해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국민이 남북문제와 국가 정체성에 대해 분명한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햇볕정책이 추진되는 동안 북한은 핵 보유를 선언하고 나섰다”며 “햇볕정책을 계승했다고 자임하는 현 정권은 오히려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전력 공급과 개성공단 지원에는 정열적으로 발 벗고 나서는 모습에서 대북정책의 원칙이 무엇인지 헷갈리고 불안하다”며 “완력을 가진 깡패를 달래서 얻는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출판 기념회에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이강두(李康斗) 의원, 박관용(朴寬用) 전 국회의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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