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발간된 한나라당 당보 3면 하단에 실린 이 홍보물에는 영화 포스터 속의 의자에 앉아 있는 연산군(정진영)과 양옆에 서 있는 광대 공길(이준기), 장생(감우성)이 각각 노 대통령과 이상수(李相洙) 노동부 장관 내정자, 유시민(柳時敏)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로 바뀌어 실렸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유 내정자를 “연산군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광대 공길과 같다”고 꼬집어 왔다. 그러나 원래 ‘왕의 남자’ 포스터 속 공길의 위치에 유 내정자가 아닌 이 내정자를 넣고 장생의 위치에 유 내정자를 넣은 데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유 내정자의 얼굴을 잘 보이는 자리에 넣으려고 했을 뿐”이라며 “패러디는 패러디로 봐 달라”고 말했다.
홍보물은 ‘대한민국 최악의 개각광대극, 국민을 가지고 놀다’는 제목으로 1·2개각을 빗댄 뒤 △독설과 안하무인 태도로 여당 내에서 배척받는 인물을 중용하는 ‘코드 인사’ △여당 대선주자들의 출마용 이력을 세탁하는 ‘세탁소 인사(유 내정자)’ △보은 성격의 ‘빚 갚기 인사(이 내정자)’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서영교(徐瑛敎)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은 남이 잘되는 꼴을 보기 싫어 불 지르는 정신병자처럼 행동하지 말라”며 “박근혜 대표는 유치한 패러디를 당보에 올린 데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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