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동교동 사람으로서 이 정권 들어서면서 당하고 있다"며 "동교동계는 대통령을 만들었지만 이 정권은 (동교동계) 종자까지 죽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정권은) 2004년 초에 경선자금 문제를 확인하고 언제부터 이것을 써먹느냐 하고 있다가 (5월 지방)선거 직전에 이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행법을 어긴데 대해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하고 "4·15 총선이 끝나고 민주당이 몰락하니까 검찰이 정치적으로 기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중에는 한화갑을 놔두고는 (열린우리당이) 민주당과 통합할 수 없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번 판결의 정치적 의도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한 대표는 "재판장도 상고 하라고 해서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경선자금 문제가 나왔을 때 합법적으로 쓸 수 없어서 자료를 폐기했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노 대통령 임기가 끝나고 검찰이 노 대통령을 기소해 대법원에 갈 때까지 내 문제도 대법원에 놔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전당대회에서 83%의 지지를 받았고 그 때도 내가 재판 받고 있다는 것을 대의원들이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대표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 대표는 정계 개편에 대해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민주당과 뜻을 같이하는 세력과 연대를 적극 모색하겠다"며 중도실용 개혁노선을 통한 '한국정치의 창조적 공존론'을 제안했다.
그러나 그는 열린우리당의 통합론에 대해 "때가 되면 공개토론이 있어야 하겠지만, 지금 당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며 "민주당이 독자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통합을 위해서라도 민주당이 먼저 자기 존재 부각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에 대해서는 "고 전 총리는 내가 만나자는 제안을 거절했다"며 "(고 전 총리가) 민주당 소속 11명 중에 자기 사람이 더 많다고 이야기 한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믿을 수 있나"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나라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호남 민심은 한나라당과 거리가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국가이익을 위해 이야기하자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어제 저녁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법원 판결에 대해 따뜻한 말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한 대표는 이밖에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양극화와 증세 등 정치권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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