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자축 행사가 열렸던 홍성읍 오관리 하천주차장에는 ‘홍성만세’, ‘충남도청 이전 만세’라고 적힌 현수막이 나붙었다.
서해안고속도로 입구에도 축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지역 전체가 들뜬 분위기이다.
채현병 홍성군수는 기자들에게 “이제 홍성군수가 아닌 ‘도청소재지 군수’로 불러 달라”고 농담할 정도.
박종순 예산군수도 13일 오전 간부회의 때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전 예정지인 홍성군 홍북면 봉신리 지방도 609호선 주변에는 ‘이곳이 충남도청 후보지’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다.
이재혁(44·홍성읍) 씨는 “도청이 우리지역으로 온다는 데 영광스럽고 자부심을 느끼며 도청유치로 인해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산군의회 이회운 의장은 “예산군·홍성군 20만 군민과 함께 자축하며 도청이전을 계기로 군민의 역량을 총 동원해 지역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천안시와 아산시 등 탈락지역은 “애초부터 도청입지 평가기준안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태룡 공주시의회 의장은 “1932년 이후 73년 만에 도청 환청을 추진했으나 아쉽다”며 “더 이상의 문제 제기는 도민분열과 행정력 낭비만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도청 후보지가 ‘5·31 지방선거’ 이후에나 결정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선거 이전 전격적으로 이뤄지자 정가에서는 선거에 미칠 영향을 따지느라 분주하다.
일부에서는 “후보지인 홍성읍과 예산군이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인데 최근 국민중심당을 창당한 심대평 충남도지사가 선거 이전에 발표를 결정한 것은 하나의 모험”이라고 평가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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