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6월로 연기

  • 입력 2006년 2월 20일 10시 44분


김대중전대통령자료사진 동아일보
김대중전대통령
자료사진 동아일보
4월 중으로 예정됐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지방선거 이후인 6월로 연기됐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20일 오전 공식 발표문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시기를 6월중으로 계획하고 관계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은 민족 문제에 대한 허심탄회한 협의를 위한 것인 만큼 방북의 시기도 국민적 합의를 얻어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의 방북계획에 다수 국민과 여야가 방북 그 자체를 적극 지지해 준 데 대해서 감사를 표한다"면서 "그러나 방북 시기는 정치적 오해를 피하기 위해 6월 중으로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일부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방북 연기 결정은 김 전 대통령의 결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정부와 주말에 협의를 끝냈으며 북한측에는 정부가 4월 방북제의를 6월로 수정 제의하고 협의에 착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연기 결정은 한나라당이 4월 방북이 5·31 지방선거를 앞둔 여권의 선거전략에 따른 것 아니냐는 정치 공세 속에서 나온 것이다.

정부는 김 전 대통령측이 방북 시기를 당초 4월에서 6월로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옴에 따라 금명간 북측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 전 대통령측으로부터 방북 시기를 6월로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19일 전달받았다"며 "방북 시기를 6월로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금명간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도 이날 "시기에 상관없이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방북 지원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며 "정부는 처음부터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시기 등과 관련해 어떠한 주문이나 판단도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4월 하순 열차편으로 방북하고 싶다는 DJ의 방북 의사를 1월 북측에 통보했으나, 아직까지 북측으로부터 이에 대해 답변은 없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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