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말 대선 패배 뒤 정계를 은퇴하고 계속 현실정치와 거리를 둬 온 이 전 총재가 최근 '정치성' 발언을 한데 이어 정치권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라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측근들은 이 전 총재가 지난해부터 당내 광역단체장 출마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에 연이어 참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특별한 '행차'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이 전 총재는 재임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권 의원에 대한 인간적 정리와 함께 '신세갚기' 차원에서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그가 최근 들어 정국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등 현실 정치와의 거리를 좁히려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 이날 부산행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지난달에는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대중 정권과 현 정권에서 친북 좌파 세력이 득세하면서 분열과 갈등으로 뒤범벅됐다"며 정계 은퇴 후 처음으로 '정치성' 발언을 했다.
한 측근은 출판기념회 참석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앞으로 이 전 총재가 조금씩 활동의 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도 북핵 문제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등 정국 현안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발전 비전을 담은 이날 '신(新) 부산 대개조론' 출판기념회에는 당내 대권주자인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를 비롯,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윤여준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3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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