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장은 ‘한 걸음 앞으로(One Step Forward)’라는 제목의 e메일에서 “경찰은 지난해 말부터 코너에 몰려 있는데 코너에 몰려 방어만 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며 “가드로 턱과 배 옆구리를 보호하면서 빠른 발놀림으로 코너를 빠져나와야 한다”고 적었다.
시위 농민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찰 수뇌부가 잇달아 물러난 일을 의식한 내용이다.
이 청장은 또 “인생이나 조직 운영이 권투경기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코너에 몰려 소나기 펀치를 맞고만 있으면 그 경기는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칼끝에 서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혼(魂)을 걸지 않으면 영원히 위기 상태일 수밖에 없다”며 “혼을 다하는 심정으로 정열을 쏟을 것”을 경찰관들에게 당부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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