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대는 비만 장병들이 살을 빼면 포상휴가나 특박 혜택을 주는 등 감량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갈수록 비만청소년이 늘고 있고 살이 쪄 입대한 뒤에도 운동부족과 잘못된 식습관으로 비만 장병이 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이같은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현재 500명의 장병들 중 간부 3명을 포함해 30여명이 참여중이다. 이들은 2단계에 걸쳐 일과 시간 직후 '1시간 속보'와 줄넘기 팔굽혀펴기 등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 1단계는 일과시간 직후 1시간 동안 연병장을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다. 걷기가 신체에 무리도 없고 뱃살빼기에 가장 좋기 때문이다. 개인별 차이는 있지만 대략 1.5~2.2㎞ 정도를 매일 '헉헉거리며' 걷는다고 한다. 속보 운동은 보름간 진행된다.
2단계 프로그램은 걷는 속도를 조금 더 올려 2㎞ 이상을 걷는 동시에 줄넘기와 팔굽혀펴기를 병행하는 것이다.
또 운동과 함께 식습관 개선에 들어간다. 평소 식사량의 3분의 2만 섭취하도록 하고 군것질과 야식을 엄금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식사 조절을 못하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 대대는 '살과의 전쟁'에서 동기 부여를 위해 프로그램 진행 1개월 뒤 결과를 측정해 우수 감량 장병에게는 포상휴가나 1박2일의 특박을 준다는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요즘 군대는 급식 개선과 군것질 제한도 없어 비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병영 내에서 금연만큼이나 살빼기가 화두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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