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달 말 방한을 앞두고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반 장관이 한국 외교부 장관으로서의 정책과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서의 개인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즉, 한국의 외교부 장관으로서는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기권했지만 유엔총장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유엔 사무총장다운 소신’을 미국 조야에 밝혀 달라는 것이다. 그는 “반 장관은 많은 미국인 친구를 갖고 있지만 ‘우리의 최대 목표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권좌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라는 참여정부 정책의 대변자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 장관이 “나는 직업 외교관인 외교장관이야.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일하는 것뿐이야”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이해한다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