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현재 부처별 장관 후보자를 2, 3배수로 추려 가는 과정”이라며 “후보에 대한 검증과 내부 평가 중이며 이르면 2일 인사추천회의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장관 교체가 확실한 부처는 행정자치, 정보통신, 환경, 해양수산부 등 4개. 유동적인 문화관광부 등 1, 2개 부처를 합치면 개각 대상은 5, 6개 부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달 중 임기가 끝나는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와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의 후임 인선은 노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6∼14일) 이후로 늦춰졌다.
▽출마 장관=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본인의 5월 지방선거 출마 문제에 대해 “최근 정식으로 제안을 받았다. 고민을 좀 해야겠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데는 가겠다”고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경기지사 후보로 유력하다.
진 장관과 함께 물러날 오영교(吳盈敎) 행자부 장관은 충남지사, 이재용(李在庸) 환경부 장관은 대구시장, 오거돈(吳巨敦) 해양부 장관은 부산시장 후보(모두 열린우리당)로 지방선거에 뛰어든다.
전남 출신인 조영택(趙泳澤) 국무조정실장의 지방선거 ‘징발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후임=김만수 대변인은 장관 후임 인선 기준에 대해 “꼭 정치인이나 관료 입각이라는 일률적 기준은 없다”며 “전체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입각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행자부 장관 후임엔 윤성식(尹聖植)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이 유력한 가운데 권오룡(權五龍) 행자부 제1차관의 승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윤 위원장은 현 정부 출범 초 감사원장 후보로 내정됐으나 한나라당의 반대로 접어야 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경기 부천시장과 정책위의장을 지낸 원혜영(元惠榮) 의원의 입각을 기대하고 있다.
정통부 장관에는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을 지낸 임상규(任祥奎)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과 노준형(盧俊亨) 정통부 차관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열린우리당에선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핵심 측근인 채수찬(蔡秀燦) 의원과 정통부 차관 출신인 변재일(卞在一)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변 의원의 경우 진 장관과의 ‘불화설’이 부담이다.
환경부 장관 후보엔 박선숙(朴仙淑) 전 차관의 기용설이 나도는 가운데 김대중(金大中) 정부 시절 환경부 장관을 지냈던 김명자(金明子) 의원 얘기도 나오고 있다. DJ정부 때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을 지낸 박 전 차관은 차관 경험과 40대의 젊음, DJ와의 관계 등이 강점이다.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은 환경부, 문화관광부 장관에 복수로 거론된다.
해양부 장관 후보엔 강원 원주 출신인 강무현(姜武賢) 차관의 승진 기용이 유력하다. 한국해양연구소 선임연구원 출신인 열린우리당 제종길(諸淙吉)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동채(鄭東采) 문화부 장관은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재임기간이 길어 이번에 바뀔 가능성이 높다. 후임으로는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 내에선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강철(李康哲)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이번에는 어떤 형태로든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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