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별 16개 시도 광역단체장에 거론되는 후보는…

  • 입력 2006년 3월 2일 03시 39분


◆수도권… 한나라 외부인재 영입추진 등 맞대응

열린우리당은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선거에서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부 장관-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 카드를 앞세워 최소한 1승 1패를 목표로 삼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인 이계안(李啓安) 민병두(閔丙두) 의원이 경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빅 카드’로 꼽히는 강 전 장관 영입이 확정되면 쉽게 교통정리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 싹쓸이를 노리고 있는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홍준표(洪準杓) 박진(朴振) 박계동(朴啓東) 의원과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놓은 맹형규(孟亨奎) 전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서울시장 후보로 강 전 장관 영입에 성공할 때에는 한나라당도 외부에서 참신한 인사를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 있다.

경기지사 후보 역시 한나라당에서는 김문수(金文洙) 김영선(金映宣) 전재희(全在姬) 이규택(李揆澤) 의원 등 4명의 현역 의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내며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인천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한나라당에서는 안상수(安相洙) 현 시장에게 이원복(李源馥)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낸 상황. 열린우리당은 인천공항 건설의 산파 역할을 한 강동석(姜東錫) 전 건설교통부 장관을 영입하려 하지만 강 전 장관이 여전히 고사하고 있다. 대안으로 김대환(金大煥) 전 노동부 장관, 송도균(宋道均) SBS 상임고문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박상은(朴商銀) 외교통상부 경제통상대사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연합공천을 주장하고 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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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강원…국민중심당 충청권 바람몰이 경계령

충청권은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국민중심당의 3파전 양상이다.

열린우리당은 충남지사 후보에 오영교(吳盈敎) 행정자치부 장관을 ‘차출’하기로 했고, 대전시장 후보에는 염홍철(廉弘喆) 현 시장을 밀기 위해 권선택(權善宅·대전 중구) 의원의 출마를 만류할 태세다.

국민중심당은 충남지사 후보에 이인제(李仁濟) 의원을 내세워 충청권의 안방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는 아직 결심을 굳히지 못한 상태. 대전시장 후보로는 남충희(南忠熙) 전 당대변인, 임영호(林榮鎬) 전 대전 동구청장, 정하용(鄭夏容) 전 대전 행정부시장, 최기복(崔基福) 범충청하나로연합 상임의장이 뛰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원종(李元鐘) 충북도지사의 불출마 선언 이후 정우택(鄭宇澤)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한대수(韓大洙) 전 청주시장 등이 우세인 당 지지도를 바탕으로 ‘충북 수성’을 장담하고 있다. 충남지사 후보엔 이완구(李完九) 전용학(田溶鶴) 전 의원과 박태권(朴泰權) 전 충남지사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강원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엄기영(嚴基永) MBC 앵커를 영입해 전세를 역전하려 하지만 한나라당은 김진선(金振신) 현 지사의 지지도가 50% 넘는 압도적 우세를 점하고 있다며 자신하는 분위기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호남제주…민주 전남서 강세… 무소속 돌풍 변수

민주당은 광주시장, 전남지사는 물론 전북지사까지 장악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 전북지사 후보로 진념(陳稔) 전 경제부총리 등 거물급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광주시장 선거에 화력을 집중해 민주당 지지세의 북상(北上)을 차단한다는 생각이다. 김재균(金載均) 광주 북구청장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이지만 민주당 지지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 소속인 강운태(姜雲太)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세가 분열돼 민주당의 박광태(朴光泰) 현 시장-무소속의 강 전 의원-열린우리당 후보 간 3자구도가 벌어지면 승산이 있다는 것.

전남지사 선거는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박준영(朴晙瑩) 현 지사와 박주선(朴柱宣) 전 의원이 맞붙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용섭(李庸燮) 대통령혁신관리수석비서관, 조영택(趙泳澤) 국무조정실장을 징발하려 했으나 인지도가 낮아 여의치 않은 상황.

한편 제주도지사 선거는 한나라당이 현명관(玄明官) 전 삼성물산 회장을 영입한 데 반발해 김태환(金泰煥) 현 지사가 탈당한 것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영남… 與 현직장관 차출 교두보 구축 안간힘

열린우리당은 현직 장관 등 거물급을 내세워 영남권에 교두보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오거돈(吳巨敦)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재용(李在庸) 환경부 장관은 각각 부산시장과 대구시장 후보로 내정된 상태.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경남북 지사 후보로 거물급 인사 2, 3명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관(金斗官) 최고위원은 3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경남지사 쪽을 접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지만 아직도 “당이 (출마를) 요구하면 따르겠다”고 말한다.

한나라당은 예비후보 간의 ‘집안싸움’으로 전열이 흐트러질까 고민이다. 한나라당 공천이 당선의 보증수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 자신의 세력을 심으려는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달 중 지역별 순회 경선에 나설 계획. 특히 부산에서 허남식(許南植) 현 시장과 권철현(權哲賢) 의원 간의 빅 매치가 지역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문성현(文成賢) 신임 대표를 경남지사 후보로 내세워 총력전을 펼 예정이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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