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총리는 이날 “3·1절에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등산을 하면 아무도 시비 안 하는데 왜 골프를 치면 문제가 되느냐”고 말했다.
이 총리의 골프 회동 사실은 2일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3일 오전에는 이 차관도 골프에 참가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김 부총리의 비서실은 “(부총리와 차관) 두 분 사이에 어떤 대화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휴일에 골프를 치는 것까지 보고할 사항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해 김 부총리가 이 골프 모임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부인했다.
실제 김 부총리가 국회에 있는 동안 이 차관은 이 총리를 수행하고 전남 곡성에 있었기 때문에 대면(對面) 보고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랜 공직생활의 경험과 평소 상사를 깍듯이 모시는 이 차관의 스타일로 볼 때 언론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3일 오후 늦게 또는 4일 사후보고를 했을 수 있다.
김 부총리가 문제가 된 뒤에라도 골프 참석 경위를 보고받지 않았거나, 알고도 이 총리 옹호 발언을 했다면 모두 문제라는 지적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유능한 공무원”이라고 칭찬했던 김 부총리는 이후 경제부총리에 발탁됐고, 지난해 1월 경제통이 이례적으로 교육부총리에 임명돼 화제를 모았다. 김 부총리는 열린우리당 현역 의원(경기 수원 영통)이기도 하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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