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지방정부 부패집단으로 매도…사과하라”

  • 입력 2006년 3월 8일 17시 03분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회장 정해걸·丁海杰 경북 의성군수)는 8일 "모든 지방정부를 부패집단으로 간주한 발언에 대해 정동영(鄭東泳) 열린우리당 의장은 32만 지방공무원과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대전 스파피아 호텔에서 공동회장단회의를 연 뒤 "모든 지방정부를 부패집단으로 매도한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주민과 지방의회, 사회단체와 협력해 지역발전을 이뤄온 대다수 지방정부를 폄하하는 망언"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5·31 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지방정부의 총체적 부실' 운운하며 국정조사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모든 실정을 지방정부의 탓으로 돌리려는 발언일 뿐 아니라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본을 흔드는 반자치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지난달 19일 대구를 방문해 감사원의 자치단체 감사 결과를 토대로 "한나라당이 장악한 지방자치단체가 혈세 낭비의 주범이라는 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구지하철 참사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는 "지방정권의 총체적 부실로 잦은 참사와 재난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협의회는 이날 지방의원 유급수당을 3700만~4200만 원으로 제한하는 권고안을 채택해 전국 234개 기초자치단체에 발송하기로 했다. 또 지방선거 비용을 국고에서 지급하도록 행정자치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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