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의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발표하며 청와대 개입설의 명확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그는 “2003년 7월 중순경 서울 모 호텔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비밀 회동이 열렸고, 이 자리에는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었던 주모 씨와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론스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비밀 회동 이후인 같은 해 7월 18일 금감위는 론스타의 ‘예외승인’ 근거로 사용될 외환은행 경영자료 제출을 요청하는 등 매각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며 “이는 외자유치 실적 및 공적자금 회수 실적 부진으로 부담을 느낀 청와대가 외환은행 매각에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된 진상조사단의 조사 내용에는 매각 자문사인 모건스탠리가 매각 과정에서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입찰참가 안내서(Teaser Letter)’를 전혀 발송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됐다. 모건스탠리가 경쟁적 입찰 환경 조성은커녕 어떤 이유에서인지 론스타로 잠정 결정한 뒤 소수의 투자자에게 형식적인 타진만 한 채 매각 논의를 진행시켰다는 것.
나 의원은 “납득하기 어려운 외환은행 매각 의혹 전반에 대해 감사원과 검찰은 철저한 조사에 나서야 하며, 청와대는 매각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스스로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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