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조지폐 감식 위한 미국의 기술지원 요구

  • 입력 2006년 3월 10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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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7일 뉴욕 북미 접촉에서 위폐문제 검사를 위한 북미 합동 실무기구(태스크포스팀) 구성, 위조지폐 감식을 위한 미국의 기술지원을 요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미접촉에 참가한 북한 외무성 이근(李根) 미국 국장이 '북한당국은 위조지폐 제조와 무관하며, 북한을 이렇게 모함하는 상태에서는 6자회담 복귀가 어렵다'며 이 같이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확인된 북한의 요구사항은 △북미 비상설 협의체 설치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해제 △미국 은행시스템을 통한 북한의 거래허용 등 3가지다. 그러나 미 언론이 보도한 실무기구 구성과 이 국장이 공개한 비상설 협의체가 동일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문은 "이 국장은 '북한에선 미국 신용카드 거래가 불가능하므로, 미국에 입국하는 미국 외교관은 거액의 현찰을 갖고 입국하는데 그런 경로를 통해 북한에 위조지폐가 유입된다'고 말했다"고 썼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이날 보도내용에 대해 "외교관의 위폐유입 가능성이나 위폐감식 기술지원 요청은 결국 '북한이 피해자이니 미국이 도와 달라'는 뜻인 만큼 미국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불법 활동에 관여하는 것을 저지시키기 위한 조치를 계속하겠다"며 '미국이 금융제재를 했다'는 북한 요구를 받아들일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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