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고건, 밖에서 고고한척 정치 비판하지만…”

  • 입력 2006년 3월 14일 10시 35분


열린우리당 송영길(사진) 의원은 “지금의 정치 시스템은 고장이 났다”고 지적한 고건 전 국무총리에 대해 14일 “자신은 고고한 척 밖에서 일갈하지만 정치판에 들어오면 모두가 다 똑같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마치 (고건 전 총리) 자신은 현 정치와 전혀 상관이 없이 하늘에 있는 것처럼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비난하는 정치 시스템도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온 우리 정치의 일부”라며 “모두가 부족한 이 정치 시스템의 아픔을 같이 껴안고 보다 나은 정치를 만들기 위채 애정 있게 격려하고 끌고 가는 게 더 중요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송 의원은 ‘고건 전 총리가 열린우리당과 연대를 하지 않으면 차기 대권 전망이 어둡게 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몇 사람이 위에서 만나 일을 한다고 지지자들이 조조(曹操)의 군사들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다”며 “국민들이 진정 바라는 바를 실천할 자세와 의지가 어떤 정치인과 정치 세력에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도 고 전 총리와의 연대에 대한 희망의 끈을 아주 놓지는 않았다.

그는 “결국 고건 전 총리는 물론 민주당과의 통합 문제도 지방선거 후 큰 흐름 속에서 같이 가게 될 것 같다”며 “고건 전 총리의 경우 민주당과의 문제도 얽혀 있어 지자체 선거 전에 열린우리당과 연합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고건 전 총리는 지난 13일 자신의 자문 그룹인 ‘미래와 경제 포럼’ 출범식에서 “편가르기식 정치공학으로는 위기만 키울 뿐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현 정치 시스템은 고장이 났다. 위기는 시스템의 고장에서 온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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